오징어 게임은 몇 번 보아도 그 안에 또다른 해석이 들어있는 예쁘고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내용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볼 수 있는 내용들을 한번 짚어봤습니다.
오징어게임 줄거리 해석
456번
기훈이 경마장에서 딴 금액 456만원, 총 참가인원 456명, 상금 456억. 의미심장한 456이라는 숫자는 기훈이 우승에서 얻게는 456억원에 대한 암시아니었을까요 ? 그렇다면 왜 굳이 456이라는 조합으로 했을까요 ? 이부분은 징검다리 게임을 할때 참가자들이 숫자를 고르는 장면에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징검다리 게임에서 변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번호가 가장 중요하겠죠. 게임의 종류를 모른채 참가자들은 번호를 고르게 되는데요. 참가자들은 보통 중간번호부터 고르게됩니다. 이것에 대래 VIP는 동물들의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나와있는 숫자 중 중간에 배치된 숫자를 선택하는데요. 처음과 끝보다는 안전한 느낌이 들어서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가운데 번호들이 모두 선택되어지고 양 끝 두 번호가 남는데요. 이런 상황은 대다수의 무리에 속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456이 1에서9까지의 숫자중 가장 가운데있는 세자리의 숫자입니다. 게임 참가 번호 1번 오일남은 게임을 주최한 호스트인 최상류층 사람으로 1번을 대변하고 있고, 성기훈의 맨마지막 456번은 삶의 벼랑끝에 선 사람들을 대변하고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기도 하는 번호입니다.
사실 6일동안 진행되는 게임의 종류는 이미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침대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점차 참가자들이 탈락하며 게임을 암시하는 그림들이 모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남 : 우리는 깐부부터 맺어야지 ~ 기훈 : 깐부요 ? 일남 : 구슬이랑 딱지를 같이 쓰는 친구말이야~
하지만 팀플레이가 아니라 개인플레이었고, 기훈은 이 게임에서 인간성을 잃는 계기가 됩니다. 이 깐부라는 것은 기훈이 만약 구슬치기에서 일남에서 지게 되더라도 죽지 않게 해주려는 방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하지만 궁지에 몰리게 된 기훈은 일남에게 속임수를 쓰며 추악한 본성을 드러냅니다.
일남 : 다 걸고 한판할까 ? 기훈 : 그런게 어딧어요~!! 그게 말이되요? 일남 : 내 구슬 가져간건 말이되구 ?
그리고는 마지막 남은 구슬을 기훈에게 주고 맙니다. 깐부의 컨셉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어쩌면 일남은 생존하는 것이 맞습니다.
가면 쓴 애들이 나보고 깍두기래. 소외된 사람을 버리지 않는게 옛날 애들이 놀이할때 지키던 아름다운 규칙이라나 ?
누구에게도 선택되지 못해 혼자 남게된 미녀는 깍두기로 살아남게 됩니다.
깍두기 제도는 아무에게 선택되지 않았을때 일남을 위해 만들어 둔 규칙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훈이 일남을 선택하면서 미녀가 혼자 남게 되고 깍두기가 됩니다.
오일남의 정체, 오징어 게임 반전
나 너무 무서워~그만해 !! (게임종료)
오일남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게임을 종료시킨 호스트를 보고 일남의 정체를 알 수도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일남의 정체를 알 수도 있었던 상황들은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번호가 1번인 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시 학살의 현장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게임에 참여한 점. 구슬치기 세트장에서 어릴때 살았던 동네라며 살았던 집을 찾는 모습 등이 있습니다.
영상에 숨어 있는 확실한 장면은 경찰이 오징어 게임장에 잠입해 게임에 관한 서류를 뒤질때 참가자 서류들이 나왔는데요. 이때 1번 참가자에 대한 서류없이 2번 참가자부터 인적사항이 공개됩니다.
상우는 명석하고 냉철하지만, 그 동안 살아온 경쟁적인 삶에서 꼭대기에 오르려하는 인간을 대변하는데요. 기훈과 같이 자란 친한 후배임에도 달고나 게임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구슬치기 게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알리를 속입니다. 징검다리 게임에서는 앞에 참가자를 밀쳐 게임에 통과하고, 마지막 게임에서는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새벽을 죽입니다. 사실 게임에서는 두뇌를 사용하는 모습보다는 속임수나 운에 기대어 게임을 풀어나가려고 있는 장면이 더 많이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드라마 시작과 끝부분에 기훈이 만원을 빌리는 장면이 두번 나옵니다. 시작부분에는 소매치기에서 경마로 딴 돈을 모두 잃은 후 남은 돈이 없어 팁으로 주었던 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그 돈으로 딸에게 생일선물과 떡볶이를 삽니다.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게임으로 딴 상금 중 만원을 기계에서 인출합니다. 그리고 은행장과의 면담에서도 은행장에게 만원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꽃을 팔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할머니의 꽃을 삽니다. 이 만원은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에게도, 그리고 거액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빈부격차를 떠나 누구에게나 값지게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투영하는 소재입니다.